2010년 12월 16일 목요일

뮤지컬도 ‘흥행 마법’ 걸릴까

신경숙 ‘엄마를…’  연극 성공

박칼린-김형석 음악작업 호흡

‘과속 스캔들’ ‘ 파리의 연인’

내년 하반기 공연목표 추진중



뮤지컬 제작 여부가 장르를 떠나 작품의 인기도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까. 

‘빌리 엘리어트’ ‘지킬앤하이드’ ‘아이다’ 등 해외 대작 라이선스 작품의 저력은 올 연말에 이어 내년 초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년 중반부터는 다양한 장르의 원작을 기반으로 한 창작 뮤지컬의 반격이 거셀 듯하다. 이 창작 뮤지컬의 자신감은 인기 소설, 영화, 드라마 등의 기반에서 나온다. 15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엄마를 부탁해)에 800만을 넘나든 관객동원력(과속스캔들), 50%에 이르는 시청률(파리의 연인). 숫자가 인기를 증명하는 원작이 줄줄이 내년 뮤지컬 무대로 만들어져 관객에게 선을 보인다.

신경숙의 인기 소설 ‘엄마를 부탁해’를 연극으로 만든 신시컴퍼니는 이 작품을 뮤지컬로 변신시킨다. 지난해 연극으로 먼저 제작됐고 올해도 손숙 허수경 김여진의 열연으로 극장용에서도 공연 중인 이 작품은 90%가 넘는 객석 점유율로 소설에 이은 인기를 확인했다. 뮤지컬 ‘엄마를 부탁해’는 내년 5월엔 충무아트홀 대극장서 뮤지컬 초연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상반기 올려질 작품인 만큼 이미 연출과 작곡이 정해졌고 뮤지컬로의 각색작업도 마무리된 상태. 연출은 ‘친정엄마와 2박3일’ 등을 연출한 구태환이 맡고 신승훈 김건모 임창정 등의 히트곡을 생산해온 작곡가 김형석이 곡을 만든다. 박칼린 음악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어서 더 관심을 높인다. 


영화 ‘과속스캔들’의 한장면

김형석과 박칼린은 1995년 뮤지컬 ‘스타가 될 거야’에서 작곡가와 음악감독으로 처음 만나 이후 ‘겨울나그네’ ‘겨울연가’ 등을 함께하며 뮤지컬 인연을 이어왔다. 화려한 제작진에 주역의 캐스팅도 마쳤다. 엄마 역은 김성녀, 장녀 역은 뮤지컬 배우 차지연이 낙점됐다. 

올해 조승우를 앞세운 ‘지킬앤하이드’로 인기몰이에 나선 오디뮤지컬컴퍼니는 내년 하반기 영화 ‘과속스캔들’을 뮤지컬로 만든다. 왕년의 스타이자 바람둥이 라디오 DJ에게 난데없이 딸이라고 주장하는 여고생과 손자가 찾아오는 로맨틱 코미디. 2008년 개봉해 8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오디뮤지컬컴퍼니 관계자는 “영화사 쪽과 얘기 후 대본 작업 중이지만 작곡이나 캐스팅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미정”이라며 “일단 9~10월 정도로 대관 일정을 잡아둔 상태”라고 말했다. 

소설과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도 뮤지컬로 정리된다. “내 안에 너 있다”는 명대사를 남긴 드라마 ‘파리의 연인’은 ‘쓰릴미’ ‘김종욱찾기’ 등을 만들어온 뮤지컬해븐이 뮤지컬로 제작한다. 가난하지만 씩씩한 태영과 재벌2세 기주의 해피엔딩 ‘파리의 연인’은 내년 연말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뮤지컬해븐 관계자는  “내년 대관 일정이 잡힌 만큼 작가와 작곡가를 섭외해 대본 작업부터 시작하고 캐스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극으로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 ‘엄마를 부탁해’<왼쪽>, 50%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파리의 연인’

특히 영화 ‘과속스캔들’과 드라마 ‘파리의 연인’엔 기존 작품에서도 배우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화제가 된 바 있어 뮤지컬로의 변신이 더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인기 작품의 장르 전환이 그 자체로 인기의 연장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 기본 바탕은 갖고 오지만 무대 위로 옮겨오는 만큼 이야기와 동선이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창조돼야 하는 부분이다. 뮤지컬인 만큼 극의 분위기에 맞는 새로운 음악도 몸에 잘 맞는 옷처럼 덧입혀져야 한다. 내년 기대작인 세 창작 뮤지컬이 소설에서 출발한 ‘남한산성’이나 ‘겨울나그네’, 영화를 원작으로 한 ‘싱글즈’ ‘라디오스타’, 드라마를 뿌리로 한 뮤지컬 ‘대장금’ ‘궁’ 등을 뛰어넘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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