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하는 지성’ 리영희 선생의 장례식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추모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리영희 선생이 집필했던 저서를 출간했던 출판사들이 중심이 되어 리영희 선생의 정신적 유산을 기리기 위한 행사들이 준비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길사·창비·두레 등 3개 출판사는 이미 신문지면을 통해 ‘우리 시대 살아있는 정신, 리영희 선생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제목의 추모광고를 게재했다. 장봉우 두레 편집부장은 추도광고에 대해 “리 선생 저서의 역사성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그 취지에 부합하도록 그동안 출간된 책과 리 선생의 정신을 담은 어록을 게재했다”고 말했다.
한길사가 가장 적극적으로 추모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길사는 독자적으로 추가적인 추모광고를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길사는 또 리 선생의 생전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도 기획하고 있다고 한다. 제목은 ‘리영희 선생과의 대화’. 한길사는 리 선생이 집필한 책 중에서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부드러운 글을 모아서 〈진실을 찾아서〉(가제)라는 단행본을 낼 계획이다. 한길사 박희진 편집부장은 “지금 한창 출판작업 중에 있다”면서 “이르면 올 크리스마스 이전에 책이 출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길사에서 출간된 리 선생 저서는 〈우상과 이성〉 〈분단을 넘어서〉 〈대화〉 〈한 지식인 삶과 사상〉 〈리영희 저작집〉(12권) 등이 있다. 박희진 부장은 “리 선생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우리 시대의 정신과 리영희 선생의 메시지를 깨닫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출판 기획 의도를 밝혔다.
출판·서점가 광고에 도서·사진전도조문광고를 공동으로 낸 두레는 추가적인 행사를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한다. 두레는 〈10억 인의 나라〉 〈역설의 변증〉 〈베트남전쟁〉 등의 리 선생 저서를 출판했었다. 장우봉 두레 편집부장은 “지난해 리 선생의 요청에 따라 한길사에 출판권을 양도한 상태”라면서 “추모 출판행사를 할 수 없게 된 게 무척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전환시대의 논리〉를 출간했던 창비는 절판 상태에 있는 〈역정〉의 개정판을 출간할 예정이다. 염종선 창비사 인문사회출판부장은 “〈역정〉은 리 선생의 젊은 시절(한국전쟁부터 10월 유신 때까지) 치열했던 인생 역정을 담은 책”이라면서 “지식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추모행사의 배후에는 고인의 책을 찾는 독자들이 있다. 한 달에 300부가량 팔리던 〈전환시대의 논리〉는 리 선생 별세 뒤 하루에만 1500부가 나갔고,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대화〉의 하루 주문량도 평소의 10배에 이른다고 출판사들은 전했다. 박희진 부장은 “리 선생 타계 이후 전체적으로 리 선생의 저서가 1만권 이상 팔렸다”고 말했다. 교보문고는 인터넷교보문고에서 ‘시대를 밝힌 은사 고 리영희 교수 추모 도서전’을 열고 있으며, 교보문고에서도 그의 책을 모아 ‘리영희 추모 도서전’을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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